이번 여행 계획단계부터 가장 걱정이 됐던 공.항.노.숙! 더구나 여행 첫날에 해야했다. 하하.
왜냐면 파리 시간으로 저녁 6시 30분에 도착하는데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는 다음 날 오전 7시라는 것.
즉 경유 시간이 12시간 30분으로 아주 길었다. ( 저렴한 항공권을 찾다보니 어쩔수가 없었다. )
공항에서 노숙하기로 결정한 후, 폭풍 검색으로 노숙 팁과 후기들을 찾기 시작했고,
게시글이 적어서 2000년대 초반 게시글까지 다 본 것 같다. ^ㅇ^
폭풍 검색으로 샤르드골 공항에서 노숙하기 좋은 장소를 두 군데 찾아놓고 비행기에 올랐다.
1. L동 Lounge Instant Paris - Free Airport Lounge ( Yotel(공항 내 호텔) -> naked라는 카페 바로 옆 )
2. 터미널 2D 제일 안쪽 카우치 ( 라꾸라꾸 같은 배드가 있음, 막혀있는 공간이라 시선 신경 쓸 필요도 없음 )
도착해서 보니 1, 2번이 같은 장소인 것 같았다. 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
저녁 6시 30분인데도 텅텅 빈 공항. 물론 환승구간이라서 그럴지도?
비행기에서 내려서 복도를 따라 나오니 한쪽은 나가는 곳이라 남은 길로 쭉 걸어 나오니 2D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그곳으로 쭉 가니 Yotel이 보였다!!! 라운지는 생각보다 꽤 컸다. 카페들도 있었는데 영업을 안 하고 있었다.
가장 안쪽은 이미 중국인들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라운지 소파 중 가장 큰 소파를 차지했다.
사람이 별로 없었고 혼자 아시안이라 조금 무서웠지만 너무 너무 너무 피곤해서 가방을 손에 꼭 쥐고 잠들었다.
근데... 아주 잘 잤다...^ㅇ^;; 담요까지 챙겨온 나를 신기한 듯 쳐다봤지만 꿀잠! ( 너무 쳐다봐서 처음엔 좀 무서웠다. )
화장실을 갈 땐 모든 짐을 들고 갔다. 오전 6시쯤 되니까 주변 카페들도 영업을 시작하려고 하더라.
아침에 일어나서는 화장실에서 양치도 하고 간단히 세수도 했다.
무사히 프라하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땐 모든 피로가 풀리고 개운한 상태였다.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