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U N Y27 광화문에서 대창이 먹고 싶을 때 [세광양대창] 막창의 명소 대구 출신이지만 그렇다고 창에 대해 엄청난 전문가는 아닌데, 또 나름 창들을 좋아하여 취향은 또 썩 까다로운 사람이 최근에 맛있게 먹은 대창집이 있다. 세광양대창 그동안 생대창, 말 그대로 아무 양념이 없는 대창구이만 먹어 봤는데, 이 곳의 특이한 점은 빨간 양념을 입고 나온다. 하지만 맵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대창의 느끼함을 양념이 적당히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끝까지 느끼함 없이 맛있었다. 이런 양념이 있는 고기를 숯불에 굽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워주셔서 정말 편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마 내가 구웠다면 다 태워먹었겠지. 대신 굽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니까 처음 주문할 때 먹을 만큼 다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볶음밥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꼭 먹어.. 2021. 5. 22. 바르셀로나에서 해물칼국수가 먹고 싶어진다면 [Chen Ji] 바르셀로나에서 지내는 7개월 동안 거의 6개월을 매일 술을 즐겨 마셨다. 매일 만취할 만큼 마신다고 생각했다면 크나 큰 오해이다. 정말로. 아니, 마트에 가면 2유로 와인이 종류별로 있고 맥주는 1유로도 안하는데 어찌 참을 수 있을까. 고쳐말하자면, 매일 반주를 즐겼다~ 정도로 하고 싶다. 하지만 난 취하면 취할 수록 술을 더 때려넣는 안좋은 술버릇이 있어서, 가끔 기분 좋은 날엔 절제하지 못하고 왕창 마셔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2가지 음식으로 해장을 했는데, 첫 번째로는 쌀국수, 그리고 두번째는 해물국수! 바로 오늘 기록할 해장맛집 수타면 해물국수 맛집 첸지(Chen Ji)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맛집이고 그를 뒷받침하듯 구글지도 리뷰는 4천개가 훌쩍 넘는다. 까탈루냐 광장 .. 2021. 5. 10. 나는 일주일동안 무엇을 먹었을까? 월요일 점심 🍜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종종 회사에 도시락을 싸서 가는데, 일요일에 시간이 많았지만 도시락을 싸지 않았다. 사실 라멘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아 더 정확히는 바르셀로나에서 자주 먹었던 탄탄멘이 먹고싶어서 미리 회사 주변 라멘집을 검색해두고 방문했다. 꿩 대신 닭이라도 먹자! 라는 생각이었지만, 운 좋게도 내 입맛에 꼭 맞는 라멘이었다! 단골집 확정! 월요일 저녁 🍜 내일 도시락인 볶음밥을 왕창 만들어서 열라면이랑 호로록. 그러고보니 저녁도 라면이잖아? 그래도 국적은 다르니까 다른 음식이다. 스페인에서 가져온 내가 아끼는 최애 화이트 와인을 개봉했다. 어제 저녁에 함께 먹을 안주를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 마켓컬리에서 만체고 치즈를 구매했다. 6조각에 6천원이 넘는 아주 비싼 친구. 만체고 .. 2021. 5. 9. 발전하는 삶을 사는지 발전을 위한 삶을 사는지 가끔 한국에서 생활하다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극단적인 목표지향적 삶을 살면 행복할까' 자신의 행복조차 잘 못 챙기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건방지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한국 사회는 경쟁에 미쳐있다. '헬조선'이나 '한국인 종특'이라는 유머에 공감하는 사람이 아주 많은 것을 보면 다들 느끼고 있는 사실이다. 경쟁은 좋은 것이지만 가끔 가장 큰 가치를 가려버린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가치는 행복인데, 한국 사회는 행복한가? 매일을 열심히 살고 발전하는 이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그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열심히 달리다가 가끔 자신이 행복한지 스스로를 다독여 주는 사람이 되길.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2021. 5. 4. 코로나 시국, 바르셀로나 워홀러의 최애 맛집 [Honest Greens] 바르셀로나를 비롯하여 유럽은 이미 비건이나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마켓 식품 코너만 가도 비건 관련 식품들이 굉장히 많고 잘 나온다. 아무튼, 나와 함께 지낸 꼼빠들 중에서도 비건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주 건강하게 끼니를 챙겨 먹었다. 물론 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비율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지. 비건 레스토랑이나 논비건 레스토랑은 많지만 비건과 논비건이 함께 갈 레스토랑은 찾기 쉽지 않은데, 혹시 찾고 있는 바르셀로나인이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너무 핫하고 유명한 곳이라 이미 알고 있을 확률 80%지만, 나머지 20%가 내 포스트를 읽을 수도 있으니까. 아, 그저 건강하고 가성비 좋게 한 끼 먹고싶은 사람들도 이곳을 추천한다. 대신 스페인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른다면 .. 2021. 5. 1. 안암역 텐동 맛집 [야마토텐동] feat. 에비스 맥주 '일상 카테고리'에 오랜만에 남기는 맛집 기록. 한참 텐동이 유행할 때는 먹어보지 못했는데 뒤늦게 텐동에 빠지게 됐다. 각설하고 내 두번째 텐동집으로 당첨이 된 야마토텐동 기록 시작.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내부 였고, 그것에 가장 큰 역할은 한 것은 일본 광고가 반복해서 나오던 한 쪽 벽에 걸린 디스플레이였다. 사진에는 남기지 못했지만 인상 깊었다. 하필 자리가 딱! 잘 보이는 자리라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눈이 가더라. 친구의 인생 텐동 맛집이라고 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갔었다. 그렇게 호들갑 떨만 할 정도로 웨이팅도 길었다. 메뉴가 꽤 많았는데 가장 가벼워 보이는 에비텐동으로 골랐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장어도 있었다. 내 인생 첫 텐동은 양이 정말 많았고, 텐동 초보답게 튀김보다 밥을.. 2021. 5. 1. 한국에 돌아온 지 벌써 3개월 아주 오랫동안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시간이라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게 더 맞는 표현이겠다. 나는 확실히 몰두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다른 부가적인 것들은 모두 멈춰버린다. 다른 분들은 코로나 시국 입국기, 이사하는 과정, 취업하는 과정 등등 과정을 참 꼼꼼히도 기록하던데, 나는 그 순간 내 한몸 건사하기 힘들어서 불가능하다. 나도 그런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일기조차 꾸준히 쓰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이 무슨 날이냐, 하면 한국에 돌아가서 해결해야할 가장 큰 일 두가지를 끝낸 날이다. 첫 번째는 취업, 두번째는 이사! 비슷한 시기에 맞물려서 두가지를 거의 동시에 해야했다. 자신은 없었지만 어떻게든 내가 해낼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그래, 결과부터 .. 2021. 4. 18. 코로나 속 메르쎄 축제 마지막 날, 9월 끝자락 근황 갑자기 가을이 되어 선선함을 넘어 추워진 바르셀로나. 여름아 돌아와..! 마음의 준비도 못 했는데 너무 춥고 건조해. 이번 주 내내 비도 자주 내리고 바람도 엄청 불었다. 창문을 때리는 바람소리가 무시무시하다. 그래서 당장 다음 주에 구매할 물건은 바디로션이나 오일, 그리고 따뜻한 홈웨어! 원래 나는 몸에 뭘 바르는 사람이 아니다. 얼굴에도 토너-크림 정도만 바르는 단순한 사람이다. 하지만 여름에도 뽀송한 이곳은, 가을이 되니까 너무너무 건조해서 피부가 가렵고 가끔은 따가울 정도. 이러다가 피부가 다 일어날 것 같아서 몸에 로션을 발라서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 볼에도 각질이 일어나서 오늘은 토너-앰플-크림 두 겹을 발랐다. 건조해서 좋아했는데 단점도 있다는 걸 깨달은 요즘이다. 이번 주는 메르쎄 축.. 2020. 9. 28. 글쓰기 어렸을 적 학교에서 분기마다 했던 글쓰기와 상상화 그리기 대회에서 나는 항상 상상화 그리기를 선택하는 학생이었다.그때의 나는 그림 그리는 걸 너무 좋아했고 스스로 재능이 뛰어나다고 귀엽게도 자만했던 시절이었다.그럴만한 게 학교에서 하는 그림대회에서 빼놓지 않고 모두 상을 받았던 나였다.조금 자랑하자면,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내 방의 벽 4면 중 2면이 상장으로 가득 차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글쓰기는 재미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을뿐더러, 잘 쓴 글에 공감조차 못할 정도로 관심 밖의 분야였다. 또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막막하고 힘들게 느껴졌다. 일기도 억지로 꾸역꾸역 썼던 기억이 난다.같은 백지지만 새하얀 도화지는 기분 좋은 설렘을 느꼈다면, 원고지는 커다란 벽으로 느껴졌다. 글로 감정을 표현하.. 2020. 9. 12. 이전 1 2 3 다음